2009년 8월 19일 수요일

유비쿼터스 !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이다

디스플레이 기술 세계 1위, 휴대폰 기술 세계 2위, 반도체 메모리 부문 세계 1위, 이동전화 보급률 93%,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95%, WiBro 세계최초 상용화 .... 우리나라가 보유한 IT분야의 타이틀이다.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기술의 활용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지는 편이다. 2008년 미국 LECG 컨설팅그릅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IT활용도는 평가대상 16개국 중 10위를 차지하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가 측정한 우리나라의 IT활용도는 69개국 중 15위로 나타났다. 세계최고의 기술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활용도는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들 보고서에 따르면, 개별기업이 ERP의 도입비율이 25.3%, 전자입찰 14.9%, CRM 4.8%, 등으로 개별기업의 IT 활용수준은 활용도가 60%를 상회하는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기업간 혹은 산업간 정보화 및 협업도 미흡하여 단순 업무정보만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 등 주요 업종내의 IT활용이 서로 협력적이지 못하며 기업별로 나뉘어 있어 생산성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생활관점에도 금융분야 일부를 제외하고는 IT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창출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예를 들어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한 원격의료서비스 산업은 미국의 경우 시장규모가 11.7억 달러, 일본 3.5억 달러인 반면, 우리나라는 0.9억 달러에 불과하다. 유비쿼터스 의료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경우, 이 산업에 매출이 증대되고 일자리가 창출되어 의료시장의 선진화는 물론 의료서비스의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다. 의료서비스 뿐 아니라 교통, 금융, 유통, 날씨, 개인 스케줄, 언론, 상품정보 등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를 새로운 IT기술을 이용하여 제공하므로서 새로운 시장이 생성되고 국민의 삶의 수준은 향상된다.

특히 에너지, 환경 분야에 IT기술을 접목한 신 비즈니스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RFID, USN 등 IT기술을 활용하여 공공건물, 대형집합건물, 발전설비 등을 관리하므로써 에너지 절약형, 혹은 녹생성장형 신 비즈니스산업과 시장이 창출될 여지는 충분하다. RFID센서가 건물 내 방별로 사람이 존재하는지, 몇 명이나 존재하는지, 실내 온도가 얼마인지 스스로 감지하여 적정 냉난방 수준을 유지한다면 기존 냉난방 방식에서 낭비되는 상당량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노동시장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고용창출을 위해 고령자,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신체적 제약없이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가상근로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유럽의 경우 전체 노동자 중 원격근무자 혹은 재택근무자가 11.7%에 달하고 있으며, 근로자는 실제로 가정이나 혹은 원격근무시설을 갖춘 집주변 공공사무실을 이용하여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그들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가가 먼저 개발하여 국민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U-Leatning기술을 이용한 평생교육시스템을 정부가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는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 과거의 집합식 교육은 교육시설 및 교육자, 교보재 등 많은 비용이 소요되나, U-Leatning의 경우 최고수준의 교육서비스를 공간이나 시간의 제약없이 동등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유비쿼터스 기반의 국민의료서비스도 정부차원에서 우선 제공되어야 한다. 특히 독거노인 의료서비스, 원격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다 확대하여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폭넓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기술개발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첨단 IT기술이 일상생활은 물론 기업, 산업, 각종 서비스에 접목된다면 그간 우리가 받아왔던 공간과 시간이 제약이 많은 부분 사라지게 된다. 자연히 교통수요도 감소하고 도시와 지방간 차이도 감소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IT기술, 이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세계 최고의 IT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때이다.


 

■ 글 / 정윤선

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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